

subject	美·中 성장세 둔화되는데…"韓 내년에도 1%대 성장" 전망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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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가서 내년 1%대 성장률 전망 속속 등장 美 1%대·中 5%대 성장 전망…韓 부정적 여파 우려 우리나라가 올해 1%대 성장세를 뒤로 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차츰 힘을 잃는 모양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 5%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는 데다, 올해 '나홀로 호황'을 누려온 미국 마저 내년 성장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풍에 취약한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성장세 둔화에도 올해보다 나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인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24일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밑도는 0.4%(전기대비)로 발표된 이후 내년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대거 낮추는 분위기다. 조선DB ◇ 주요 금융회사 내년 韓 성장률 1%후반대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발표한 '2020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설비·건설투자 감소폭이 소폭 완화되고 정부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막아줄 것이지만, 대외교역조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계 소득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민간소비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1%대 성장률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내년 한국경제는 올해와 유사한 1.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도 조만간 발표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비슷한 1.6~1.8% 수준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교역을 주도하는 국가들의 성장세가 내년에 더 둔화되면 우리나라에도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민간 경제연구기관 중에서는 이미 LG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9%로 전망하면서 1%대 성장세 고착을 언급했다. 이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모건스탠리, HSBC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일찌감치 내년 성장률을 올해보다 더 낮춰잡았다. 이처럼 내년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는 이유는 글로벌 성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성장세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야 하는데, 내년 글로벌 경기의 흐름이 올해보다 더 부진해 기저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 미국도 1%대로 성장률 추락…중국은 ‘바오류 시대’ 종료 특히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하락은 무역의존도가 7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게는 치명적인 악조건이다. 미국의 경우 양호한 고용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년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미기업경제학회(NABE)는 지난달 세계 경제둔화를 이유로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8%로 낮춰 잡았다. 민간소비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16.5%에 달하는 미국의 경기둔화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고꾸라지는 가운데 내수마저 둔화되는 추세다. 국내외 전망기관에서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7%로 제시한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5.8%, 세계은행(WB)이 5.9%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잇따라 중국의 ‘바오류(保六·6%대 성장) 시대’가 저물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올해 1~9월중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6%에 달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분쟁 영향도 있겠지만 중국의 내수 부진 등 내부적인 상황도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chosunbiz.com] 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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