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취항 1개국에 3개 노선뿐..'
침체에 빠진 대구국제공항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관련 기관이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해 국제공항다운 면모를 언제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월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노선은 중국의 베이징(주 4회 왕복), 상하이(매일 1회 왕복), 심양(주 2회 왕복)이 전부다.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2004년 6개국 14개였으나 이후 계속 줄어들었다.
2005년 5개국 14노선, 2006년 5개국 16노선, 2007년 4개국 7노선, 2008년 3개국 6노선, 2009년 1개국 2노선 등 매년 취항 나라가 감소했다.
국제선 운항 편수도 2007년 3천205편을 기록했다가 작년에는 1천66편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제선 이용객도 2007년 31만350명을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9만1천36명으로 10만명도 넘지 못했다.
작년에 12만9천125명으로 전년에 비해 41.8%가 늘었지만 이는 2009년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이용객이 2008년에 비해 60.7%나 감소했기 때문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이같은 상황은 수요가 늘어나지 않음에 따라 항공사가 노선 취항과 기존 노선 증편을 꺼리고, 이에 따라 국제선 이용객들이 대구공항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또 KTX 개통도 대구공항의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 이용객이 줄어든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구공항과 가까운 김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고 대구공항의 입지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선 증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승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시간대가 폭넓지 않기 때문에 취항 편수가 많은 다른 공항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대구공항 이용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대구공항 노선망 확충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10월 태국 방콕 노선과 내년 3월 일본 하네다 노선 취항을 예상하고 있지만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계속 운항이 이뤄질지도 장담할 수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항공사는 수요가 없다고 판단하면 애걸복걸해도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그러나 일본 하네다 노선은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국제선이 추가로 취항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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