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을 한 달여 앞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정조준하면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8월 19일을 개점 예정일로 잡고 직원 배치, 협력업체 선정 등 막바지 개점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다.
대구지역 백화점업계는 2005년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대구백화점의 매출을 추월한 이후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동아백화점과 함께 시장을 삼분한 상태다.
현대 대구점은 시장 진입 초기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롯데 대구점을 추월해 선두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의 기존 백화점들보다 규모 면에서 1.3∼1.5배가 큰 만큼 당연히 매출 1위가 목표"라며 그 시기가 개점 2년차인 내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대 대구점은 내년에 5천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려 롯데 대구점의 지난해 매출(4천650억원)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현대 측은 대구점이 롯데 대구점보다 입지조건이 좋은 것은 물론 명품 브랜드의 수와 품격, 고객관리시스템 등 상대적인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구ㆍ경북지역 현대백화점카드 회원 수가 20만명에 이르고 문화센터 회원모집 첫날 1천명이 몰리는 등 신규 점포의 핸디캡이 해소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이 뒷받침되면 연말까지 개점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발등에 떨어진 불'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면서도 2003년 개점 이후 축적한 '9년의 노하우(Know-how)'를 내세우며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구의 유통환경에 최적화한 마케팅시스템과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는데 이는 단기간에 확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현대 대구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 대구지역 곳곳에 있는 점포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이 가능하고 장기근속비율이 높은 판매사원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 등을 롯데 대구점의 강점으로 들었다.
그는 "명품의 경우 입점 브랜드의 수보다 핵심 브랜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명품고객 DB를 완벽하게 구축해왔기 때문에 현재 전체매출의 20%에 이르는 명품매출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 대구점 개점을 앞두고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숍매니저의 이탈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신장으로 올해 매출이 5천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장담에도 불구하고 롯데 대구점은 여름정기세일이 끝나자마자 여성의류 및 스포츠 상품군의 10개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키고 40개 브랜드의 새 단장을 진행하는 등 예년보다 빨리 F/W(가을/겨울) 매장개편을 단행하면서 현대백화점의 대구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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