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현장에 남겨진 혈흔(血痕)으로 범행을 재구성,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실험이 3월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실시돼 눈길을 모았다.
대구지방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이날 실험은 피가 흐르는 사람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쳤을 때 상황을 가정해서 했다.
이를 위해 20여명의 실험 참가자들은 1인당 40~50㏄씩, 모두 1000㏄ 가량을 직접 채혈했다.
이와 함께 사람의 피부와 유사한 조직을 사용하기 위해 실리콘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초고속카메라를 활용, 둔기의 속도에 따라 벽과 범인의 옷에 어느 정도 속도로, 어느 정도 크기로 혈흔이 남는지에 대한 실험 데이터도 확보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김기정 과학수사계장은 "이번에 확보한 데이터들은 기존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들과 함께 실제 범죄 현장에서 범인이 살인의 의도를 갖고 고의로 둔기를 휘둘렀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둔기를 휘둘렀는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은 2008년 6월 혈흔형태 분석에 관한 연구와 정보 교류를 통한 사건 현장 재구성 및 과학수사의 발전을 목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학 교수, 군 수사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한국혈흔형태분석학회'를 창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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