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부족 대구 월암초, 이태열교장 부임으로 개교 성공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들어선 월암초등학교가 준공 반년만에 최근 문을 열면서 개교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월암초등학교는 애초 주변의 5개 아파트단지에 4천697가구가 입주하기로 함에 따라 2008년부터 36학급 규모로 설립이 추진돼 작년 8월 준공됐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주택경기가 침체하면서 주변 아파트 1개 단지에 865가구만 입주하게 되자 학생 수가 모자라 예정대로 같은 해 9월 개교할 수가 없었다.
당시 조성된 아파트 규모로는 학급 수가 12학급에 불과했던 것.
어쩔 수 없이 개교가 미뤄지고 2개월이 지나자 인근 조암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는 통학구역 조정이 시도됐지만 원만하진 않았다.
결국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월 이 학교를 교육특구로 지정, 승진 가산점 취득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우수 교원들을 유도하고 영어 체험실 설치 등 특별사업을 지원하면서 마침내 490여명 20학급 규모로 개교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선 무엇보다 당시 조암초등학교의 교장이었던 이태열(57) 교장이 지난달 부임한 사건이 통학구역 조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장이 월암초등학교로 발령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음엔 전학하지 않으려던 조암초등학교 학생 300여명이 월암초등학교로 옮긴 것이다.
이는 이 교장이 2008년 신설된 학교인 조암초등학교를 단기간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0%의 우수학교로 육성해 학생, 학부모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덩달아 한 학급의 학생 수가 40명이 넘어 골치가 아팠던 조암초등학교의 과밀 문제도 해소됐다.
이 교장은 "3~6학년생의 영어 교육시간을 주 5시간으로 편성하고 방과후학교를 외부에 전면 위탁해 실시할 계획"이라며 "학력은 기본으로 하고 인성교육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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