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임 정무부시장에 국가정보원 출신 인사를 임명한 것을 놓고 지역 관가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2월 14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퇴임하는 남동균 정무부시장 후임으로 김연창(55) 전 국정원 정보판단실장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정무부시장은 국정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30여 년간 근무한 정보통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정무부시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인선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신임 정무부시장이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 대구시의 정무적 업무뿐 아니라 각종 현안 사업을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대구시 안팎에선 김 시장의 이날 발표 전부터 특정인이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형식상'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김 시장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번 정무부시장 인선 결과를 놓고 지난 2008년 총선 전까지 3년여 동안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한나라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을 떠올리는 지역 인사들이 많다.
두 사람 모두 국정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선 그렇고, 또 대구시 주변에선 "이철우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정도만 정무적 역할을 해줄 인사가 있으면.."하는 바람이 공공연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이철우 학습효과'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구와 경북이 같은 광역단위 지자체이지만 도와 시는 행정이나 정무 업무의 성격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 만으론 곤란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실제 대구 정무부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육성,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대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 등 지역 핵심 현안들을 총괄한다.
'인맥'뿐 아니라 행정경험이나 현안 사업에 대한 식견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지금까지 대구시에 정무 기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번 인사가 분열된 지역 민심을 모으고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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