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인구가 7년 만에 순증가로 돌아섰다는 최근 대구시의 발표는 통계 오류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지난 9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 인구가 253만2천77명으로 전년대비 2만2천890명(0.91%)이 증가했으며 주민등록법 개정으로 작년부터 인구 통계에 새로 포함된 거주불명 등록자(2만1천명)를 고려하더라도 순증가 인구는 1천890명이라고 밝혔다.
거주불명 등록제도는 주민등록 말소 제도 탓에 기본권이 박탈됐던 소외계층의 권리구제를 위해 주민등록법을 개정하면서 주민등록 말소제도를 폐지하고 새로 도입한 것.
하지만 하루 뒤에 나온 행정안전부 통계에선 대구지역 거주불명 등록자가 2만4천16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발표한 통계를 근거로 하면 지난 2003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지역 인구가 증가로 전환된 것이지만 행안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구 인구는 사실상 전년보다 1천277명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 실체적 상황을 놓고 왜 이런 차이가 나온 것일까. 대구시는 인구 통계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조사한 거주불명 등록자 수를 바탕으로 같은 해 연말 추정치를 산출, 인구 통계에 반영하면서 추정치와 실제 수치 간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11일 설명했다.
행안부 자료가 주민등록 일제정리 과정에서 확인된 거주불명 등록자 수를 반영한 것이라면 대구시는 관련 수치를 임의로 추산해 포함시키면서 통계상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엉터리 통계'를 근거로 '출산장려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증거가 아니냐' 등의 다양한 해석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 7년 만의 인구 순증가 발표는 해프닝이 되고 말았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각 구ㆍ군의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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