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을도 잘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경북 북부의 한 산촌마을이 생태마을 조성을 통해 불과 7년만에 가구당 평균 소득을 3배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부자마을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72가구에 145명의 주민이 사는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는 2002년까지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배추와 고추, 호두 농사를 지으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가운데 하나였다.
40-50대 주민 10여명을 제외하면 주민들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힘이 많이 드는 농사를 지을 수도 없어서 '빈곤'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2년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되면서 이 마을의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용두리에는 13억원이 투입돼 마을진입로가 넓어지거나 새로 포장됐고, 깔끔한 마을회관이 건립되는 등 생활환경이 눈에 띄게 확 바뀌었다.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표고버섯재배시설과 저온저장고 등 산촌의 특용작물 생산기반시설도 조성됐다.
생산기반시설이 늘면서 마을의 주요 소득원은 배추 등에서 표고버섯과 곶감, 오갈피, 송이 등 고소득 작목으로 다양화됐다.
이 때문에 산촌생태마을 선정 당시 1천200만원에 불과하던 가구당 연평균소득이 작년에는 4천만원대까지 올라가는 등 부자농촌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용두리 주민들은 표고버섯 재배전문가를 매년 초빙, 표고재배 기술을 전수받으면서 우수한 품질의 표고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처음 7가구에 불과했던 표고생산 농가는 10가구로 늘었다.
표고재배시설도 1만800여㎡에서 1만5천㎡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표고농가의 가구당 연간 순소득이 무려 4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런 성공적인 생태마을 조성 덕분에 용두리는 산림청이 지난해까지 조성이 완료된 전국 171개 산촌생태마을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우수 산촌생태마을 조성.경영부문 평가'에서 경영부분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엄동일(51) 용두리 이장은 "오지마을에 불과하던 산골마을이 이처럼 변한 것은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임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특성을 살려 오미자 등 재배작물의 다양화를 통해 더 잘 사는 마을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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