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지구상 동물의 4/5를 차지한다. 알려진 것만해도 150만종이고 매년 2~3천종이 새롭게 기록되고 있다. 자원의 보고인 곤충이 이제 산업에 이용된다.
미래 친환경 산업으로 곤충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곤충산업은 곤충을 활용하는 산업으로 곤충자체를 이용하는 분야와 곤충의 기능을 활용하는 분야로 나뉜다. 세계적으로 곤충의 산업화 부분은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선진국의 경우 곤충이 농업에 이용되는 시장규모가 매년 20%씩 성장한다. 한국에서도 농업 분야의 산업화와 소득화에 곤충이 일부 활용되고 있다.
한국곤충학회는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곤충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에서 「2007 국제산업곤충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Insect Biotechnology and Industry)」를 개최했다. 40여개국 7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로 산업곤충학의 개발보급을 통한 국내외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곤충학회의 중간회의 격인 학술대회의 주제는 “인류번영을 위한 선진곤충학, 산업곤충학의 포괄적 개발’이었다. 유전자 변형 초파리를 이용한 인체질병의 원인 규명, 형질전환 누에를 통한 인체 콜라겐 단백질 생산, 농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성 천적 곤충 생산 등 유전자 변형 곤충의 농림, 의료∙보건, 식용산업 활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다뤄졌다.
해충제거에서 폭발물 탐지까지
일찌감치 곤충산업에 주목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곤충의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트 연구소에서는 2001년부터 미국 국방부와 함께 꿀벌과 나방의 감각 신경을 이용하여 폭발물 탐지 실험을 하고 있고 남미권에서는 나비 날개표면에서 뽑아낸 천연염료를 위폐방지용 물감으로 사용 중이다.
대표적인 전통 곤충산업 양봉
우리나라에서는 곤충이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기는 하나 주로 곤충 자체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양봉이나 양잠 등 전통 곤충 산업에 이용되는 꿀벌과 누에를 비롯하여 농약 대신 해충을 제거하기 위한 천적곤충, 누에번데기∙벼메뚜기∙동충하초 등의 식용 및 약용 곤충들이 대다수이다. 가위벌류와 서양뒤영벌은 과수원∙비닐 하우스 수분매개를 위해 사용하여 2002년 약 9원원의 수익을 가져왔다. 요새는 집파리, 아메리카동애등에를 이용한 축산배설물 처리 기술이 개발 중이다. 환경지표로 이용되는 반딧불 등 특수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곤충들도 많다.
곤충산업이 농촌을 지킨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지역 축제에도 활용 중이다. 전라북도는 부안국 변산면에 사업비 14억 2,900만원을 투입하여 곤충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고 제주도는 2004년부터 곤충자원 산업화 추진 연구기획단을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강원도는 해충 천적연구를 진행하여 2003년 무당벌레에 의한 진딧물 방제에 성공했다.
예천 곤충바이오엑스포를 보기 위한 관광객
무주 반딧불이 축제 등 대부분 곤충축제들은 행사 중심에만 그쳐 아직 산업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지역에서는 곤충산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8월 22일 폐막한 2007 예천 곤충바이오엑스포는 경북 북부권이 추구하는 바이오 산업의 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예천은 국내 최초로 곤충의 산업적 개발을 위한 전문연구소로 예천산업곤충연구소를 유치하여 운영 중인 곳이다. 농업 중심의 유용곤충 연구와 수분매개 곤충을 통한 부가가치 연구가 활발하다. 이런 장점을 살려 대부분의 곤충관련 행사들이 지역의 청정성을 곤충이미지와 결합시키는 것과 달리 예천곤충엑스포는 산업곤충의 전시와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였고 경제적 파급효과만 521억원이다. 앞으로 경북도는 FTA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관련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전략사업에 곤충사업을 추가하여 지역농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지선
No.39
20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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