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고가국도 밑 `덜 빨간 사과' 배상해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고속국도 다리의 그늘 때문에 사과 농사를 망쳤다는 농민 손모씨의 배상 신청을 받아들여 한국도로공사는 손씨에게 1천6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고 11월16일 밝혔다.

조정위는 "사과밭의 일조 시간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해보니 생육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주요 재배 품종인 홍로는 착색에 문제가 있었을 개연성이 있었다"며 "다리 그늘 때문에 홍로의 빛깔이 옅어지면서 손씨의 매출이 줄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홍로(紅露)는 추석을 즈음해 시장에 나오는 껍질이 붉고 속이 단단한 사과로, 햇볕이 적어도 다른 품종보다 꽃이 잘 맺혀 열매가 많이 달리지만 덜 빨개지는 수가 있다고 조정위는 설명했다.

홍로는 또 색깔이 진하면 대체로 당도가 높기 때문에 얼마나 빨간지가 소비자의 구매기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정위는 덧붙였다.

성주의 농민인 손씨는 2006년 6월 고속국도 45호선의 현풍∼김천간 교량 상판공사가 시작된 이후 다리 그늘이 농경지를 가려 일조량 부족 때문에 경영이 악화됐다며 시행사를 상대로 배상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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