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장-천한봉, 자수장-김시인, 문경망댕이사기요
2006년 10월 13일(금) 오후 2시에 개최된 경상북도 문화재 제3분과 위원회에서 그동안 수년간 추진해오던 사기장 천한봉 선생, 자수장 김시인 선생, 문경망댕이사기요가 각각 도 무형문화재와 민속자료로 지정 결의 되었다.
이로써 문경은 경상북도 뿐 만 아니라, 전국에서 개인 종목의 무형문화재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되었으며, 앞으로 무형문화재의 도시로 발돋움하여 관광문경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사기장으로 지정된 천한봉 선생은 우리 문경에서 사라지고 있는 흑유자기를 잘 전승하여 문경의 전통도자기로 인정받아 지정되었으며,
자수장으로 지정된 김시인 선생은 경북에서는 최초로 전통 자수장에 지정되었고,
문경읍 관음리 중점에 위치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망댕이 가마로 국내 유일의 전통장작가마로 인정받아 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천한봉 선생은 1933년 일본 동경 출생하여 광복 후 종전으로 1948년에 문경으로 귀국했다. 귀국 후 문경 관음리에서 민요에 입문하였으며, 1972년에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문경 진안리에 “문경요” 설립했다.
1974년 서울미도파백화점에서 한국전통도예전을 시작으로 1975년 동경, 오오사카에서 개최한 한국문화 5천년전에 초대출품 하였으며 지금까지 수백회의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05년에는 그동안의 수출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금번 10월 13일 경북 도무형문화재 사기장 제32-나호에 선정되었다.
특히 천한봉 선생은 우리 문경이 국내외에 도자기로 널리 알려지는데 크게 공헌을 하였으며,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태동할 수 있는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시인 선생은 1947년 5월 18일 전통과 예절의 고향 예천에서 정미소업을 하시던 김두용과 류현이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갓집은 하회마을 겸암 류운용선생의 후손이며, 어머니 류현이 여사의 외가는 목은 이색의 후손으로서 엄한 가풍과 규방문화를 생명으로 예의 범절을 옳게 배웠다 할 수 있다. 이후 1970년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 덕암마을로 시집을 오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수놓는 것을 가까이 하게 되었으며, 자수에 대한 기초적인 것을 배우게 되었다. 모친 또한 친정인 하회에서 시집올 때 고리짝 가득히 실을 물들여 가지고 왔으며 집안 고모나 친척 여인들이 출가를 할 때면 밤을 새워 수를 놓아 선물하곤 하여 마을 내에선 수를 잘 놓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육골침』을 재현하여 사라져 가는 방법을 복원하기도 했으며, 2004년 개관한 문경유교문화관에 자신의 평생작품을 기증해 찾아오는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자수장은 경북에서는 최초이며, 특히 우리지역의 규방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경망댕이 사기요는 지난 1999년 지정 신청을 한 이래, 그동안 토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다가 7년 만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문경망댕이사기요는 1843년(헌종9)에 설치된 우리나라 특유의 칸 가마로서 망댕이가마라 불리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기를 생산하였던 곳이다. 이 곳에는 가마뿐만 아니라 작업장, 디딜방아, 땅두멍, 쾡(사토를 정제하기 위한 시설), 살림집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국내 최고의 가마시설이다.
길이는 17.35m, 외형은 봉통(아궁이), 요리칸(첫째칸)에 이어 조금씩 규모가 큰 여섯 개의 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리칸으로부터 끝목칸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위쪽에 12°의 경사로 이어져 있다.
각 칸의 연결부위 사이에 통풍장치인 살창구멍이 나 있는데 이 구멍이 첫째칸 7개, 둘째칸 10개, 셋째칸 12개, 넷째칸 10개, 다섯째칸 11개, 끝목칸 10개이다. 가마의 내부구조는 칸 문을 들어가면 좁은 불바닥과 부뚜막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문경망댕이사기요의 문화재 지정은 앞으로 우리 문경이 전국 최고의 전통 도자기 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국내 뿐 만이 아니라 도자기 산업이 발달한 중국과 일본과도 충분히 전통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 할 수 있다.
이로써 문경시의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 13점, 지방지정 45점으로 전체 58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특히 무형문화재는 국가지정 2점, 도 지정 5점으로 경북은 물론 전국최고의 무형문화재의 도시로 우뚝 서게 되었다.
('06. 10.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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