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 처음 길이 열린 고갯마루에서 수많은 원혼을 달래주기 위한 위령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11월 14일 문경시에 따르면 13일 오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하늘재에서 관음불교미술원 김종섭 원장이 주관한 위령제가 펼쳐졌다.
이날 승려 7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불교신도와 일반 참가자는 불교식으로 위령제를 지내며 하늘재에서 숨진 혼백을 위로했다.
참가자들은 위령제가 끝나고 나서 음식을 나눠 먹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축제로 승화시켰다.
1999년 문경에 터를 잡은 김 원장은 2005년부터 6년째 매년 11월 이곳에서 수많은 원혼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의식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육군 법사 출신인 김 원장이 위령제를 지내는 이유는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 사이의 백두대간에 놓인 하늘재가 오래전부터 많은 원혼이 떠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 서기 156년 신라 8대 아달라왕이 북진하고자 개통한 길로 기록된 하늘재는 지리적 요충지이다 보니 삼국시대부터 시작해 임진왜란, 6.25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 의병이 숨진 곳으로 알려졌다.
하늘재는 불교식 지명인 문경읍 관음리와 수안보면 미륵리 사이에 놓여 있어 불교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불화(佛畵) 전문 화가이기도 한 김종섭 원장은 "원래는 3년 정도만 위령제를 지내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이어왔다"며 "고향은 아니지만 좋은 곳에 사는 고마움을 담아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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