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운용 종목과 인원을 대폭 줄이기로 함에 따라 체육부대 이전 예정지인 문경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6월18일 문경시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는 야구, 축구 등 25개 종목을 운용하고 있지만 육상과 수영, 태권도, 사격, 바이애슬론 등 운용 종목을 5개로 줄이기로 했다.
국방부는 비전투부대의 조직 슬럼화를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선수와 지원병력을 합해 600여명 수준인 운영인원도 150여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국방부의 체육부대 축소안에 대해 체육부대 이전 예정지인 문경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국방부의 방침에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2007년 4월 경기 성남에 있는 체육부대를 문경으로 이전키로 결정하고 2011년까지 문경에 수영장과 농구장 등 실내훈련장 18개와 축구장.야구장 등 실외훈련장 10개, 선수회관.식당 등 일반시설 9개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문경시는 건축허가를 받아 이전 예정지인 호계면 견탄리 147만여㎡ 부지의 보상을 마쳤고, 문화재 시.발굴 조사를 거쳐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방침을 세웠다.
오는 8월18일로 기공식 날짜도 잠정적으로 정해놓은 문경시는 체육부대 시설이 축소되거나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부대 종목이나 인원을 축소한다는 내용에 관해서 전혀 협의가 없었다"며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고 정말 당황이 된다"고 말했다.
문경시민 김모(40) 씨도 "체육부대를 줄일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이전을 추진하지 말든지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는 문경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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