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길 문화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문경의 옛길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2월 17일 문화재청에서는 전국에 남아 있는 30여 곳의 옛길을 조사하여 그 중 역사성과 예술성, 입지환경, 경관성이 가장 뛰어난 문경새재 옛길과 토천옛길, 죽령옛길, 대관령옛길 등 4곳을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했다.
명승 32호로 지정된 문경새재는 전국 최고의 길 문화 유적지로서 조선시대 영남과 기호지방을 연결시키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1,2,3관문 등 관방유적과, 성황당, 책바위, 주막 등의 민속유적, 원터, 정자, 각종 비석 등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한 곳이다.
명승 31호로 지정된 토천(관갑천 잔도)은 영남대로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서 오정산 중턱의 깍아지른 듯한 바위산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파서 만든 구불구불한 길이 6, 7리에 나 있으며 벼랑부분에는 나무를 대어 지나가게 했다.
토천 주변에는 고모산성, 석현성 등의 성곽유적, 주막 성황당 등의 민속유적과 고분군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재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요건을 갖춘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태조 왕건이 남정(南征)시에 토끼비리 앞에 이르렀는데 길이 막혔다. 마침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진군할 수 있었으므로 토천이라 불렀다 한다.
문경시는 문경새재와 토천이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되어 문경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되었고, 문경이 길 문화의 고장임을 대내외에 각인 시킬 수 있으며 길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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