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온천 개발과 저지 문제로 10여년 간 서먹서먹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상주시 화북면과 충북 괴산군 청천면이 6월 17일 공동발전과 상생을 다짐하는 화합 체육대회를 열었다.
화북면 이장들의 모임인 리우회(회장 서해구)가 두 면의 경계인 한 식당에서 마련한 이날 체육대회에는 조지영 청천면장과 민경덕 화북면장을 비롯한 두 면의 일부 기관단체장과 리우회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화끈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배구와 족구 친선경기를 하며 땀을 흘린 이들은 화북면 리우회 부인들이 정성껏 차린 상 앞에서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안부인사를 나누는 등 두 지역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속리산을 경계로 이웃한 두 면은 예전에는 청천면에서 화북면 입석초등학교로 입학했거나, 화북에서 청천 송면중학교로 진학한 경우도 많았고, 생활권이 같아 인적 왕래는 활발한 편이었다.
그러나 1996년 상주시가 남한강 최상류인 화북면에 문장대용화온천을 개발하려는 데 반발, 청천면 주민들이 하류지역 환경오염 등의 우려를 들어 개발저지에 나서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당시 지주조합 측에서 화북면 일대 95만㎡에 추진하던 온천 개발사업은 지루한 법정다툼 끝에 2003년 5월 대법원의 개발허가 취소 확정 판결로 무산됐다.
이에 상주시가 이듬해 오.폐수 처리공법을 바꿔 온천개발을 재허가하자 청천면 주민들이 반발해 다시 소송을 냈고, 2009년 10월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다.
앞서 2009년에는 두 지역 자율방범대가 체육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다시 교류의 물꼬를 텄다.
또 지난달에는 청천면에서 화북면 관계자와 리우회원을 초청해 체육대회를 열었고, 6월 2일 화북면민 체육대회 때는 청천면장이 참석하는 등 두 면이 옛날의 상처를 딛고 화합과 소통, 상생의 장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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