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나라축제 폐지, 시민대종 건립 포기
지방선거로 시장이 교체된 경북 상주에서 신임 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7월20일 상주시에 따르면 상주시축제추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2007년부터 개최해 온 동화나라이야기축제를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축제추진위는 연간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축제를 개최했지만 소모성 행사에 그치고 지역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상주시는 지난해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동화나라 축제를 취소하긴 했지만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에 전임 이정백 시장이 재임하던 2007년부터 매년 축제를 개최해왔다.
애초 축제추진위는 지난 2월 회의를 열어 오는 10월 북천시민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2010 동화나라상주 이야기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3월부터 축제 사무국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전임 시장을 누르고 당선돼 7월에 취임한 성백영 상주시장은 선거 공약의 하나로 축제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축제추진위는 성 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축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상주시는 대신 연말에 개최하는 곶감한우축제를 농산물종합축제로 확대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다.
상주시 문화관광과 차한준씨는 "동화나라 이야기축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 축제추진위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전임 시장 때 추진했던 시민대종 제작.건립도 중단하기로 했다.
상주시와 민간단체로 구성된 시민대종건립추진위는 이달 초 회의를 열어 시민대종 건립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하고 도에 처분승인을 신청했다.
시민대종건립추진위가 대종 건립을 중단하기로 한 공식적인 이유는 시민 모금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상주시와 시민대종 건립추진위는 종각건립에 필요한 6억5천만원을 시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종 제작에 필요한 9억5천만원을 시민 성금으로 충당해 올해 말까지 시민대종을 만들어 세우기로 했다.
시민대종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모금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모은 돈은 1억6천800여만원에 불과했다.
애초부터 시민대종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의회의 반대 의견에다 경제난이 겹치면서 모금이 목표에 크게 미달했다.
상주시는 시민 모금액이 적더라도 부족한 비용을 시 예산으로 보태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신임 성백영 시장이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면서 이마저도 포기했다.
상주시 산림공원과 김재근씨는 "경북도가 시민대종 건립 중단을 승인하면 성금을 되돌려주고 공식적으로 대종 건립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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