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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승마대회 계기 말산업 '메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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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골프 다음은 승마"라는 말을 한다.
그 정도로 승마가 운동효과도 좋고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을 만큼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골프가 차츰 대중화로 접어든 이 때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는 앞날을 내다보고 앞다퉈 승마를 중심으로 한 말산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말산업이란 말 자체가 생경하지만 경북도는 말산업이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말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내에서도 승마장을 건립하는 등 말산업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는데 이들 시.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자치단체는 상주시다.
2010년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상주시는 이 대회를 계기로 국내 말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상주시는 최근 고급 레포츠로 주목을 받는 말산업 육성을 선점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말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겠다는 야심찬 꿈을 키우고 있다.
◇세계대학생승마대회 준비 순조 = 상주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전거 도시로 인구 11만명 가운데 자전거가 8만7천여대로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높은 곳이다.
자전거 안장에 익숙해진 주민이 많아서일까? 상주시는 이제 자전거 안장 대신 말 안장을 보급, 말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상주시는 내년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상주시 사벌면 경천대 일원에서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경천대는 낙동강 1천300리 물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있다.
국제대학생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30개국 4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며 국내 첫 승마국제대회이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학생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에서 독일과 경쟁 끝에 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상주시는 올해 4월 사벌면 일원 17만㎡ 부지에 국제 기준의 승마장 건립에 나서 현재 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상주시는 내년 6월까지 승마장을 완공해 대회를 치르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국제대회 미승인 `아쉬움' = 다만 세계대학생승마대회의 걸림돌은 경북도와 상주시가 일정에 쫓겨 국제행사를 대회 유치 전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는 바람에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지 못한 것. 이 때문에 대회 홍보나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시는 전체 예산 252억원 가운데 행정안전부로부터 승마장 진입로 사업비로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지원받았고, 농수산식품부로부터 마필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2억5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모두 42억5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해 한숨을 돌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한 대회 운영비 9억원도 국회 문광위를 통과해 예결위가 심의하고 있어 국비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상주시는 내다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나머지 200억원을 도비와 시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상주시로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상주시는 승마장을 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대한승마협회가 연간 5개 정도의 승마대회를 상주에서 개최하기로 했고, 상주시는 어린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승마교실을 열고 관광체험승마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말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하면 지역의 소득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말산업 기반 구축에 집중 = 상주시는 그동안 말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유치를 계기로 서서히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상주시가 막대한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한국마사회의 경마장 유치에도 나선 것도 말산업 육성책 가운데 하나다.
조만간 결정되는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공원 후보지로 낙점되면 상주시는 그야말로 말산업 육성에 날개를 단 격이 된다.
시는 후보지로 결정되면 사벌면 일원에 경마장을 유치해 사벌면 일원에서 건립 중인 승마경기장과 함께 이 일대를 종합승마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마 육성장이나 경주마 육성장도 만들어 그야말로 말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 모은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2008년 경북대 상주캠퍼스가 말 산업연구원을 설립한데다 2010년부터 상주 용운고가 마필관리과를 신설하는 등 인재를 양성하고 있어 상주시는 말산업 기반이 어느 지역보다 앞선다고 자평하고 있다.
경북대 말산업연구원은 말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레저, 관광, 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0학년부터 마필관리과 한 학급을 신설하는 용운고는 30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국.도.시비를 포함해 15억원을 들여 승마장 등 기초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말과 관련한 각종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상주시는 말을 타고 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날아오를 태세를 보이고 있다.
상주시는 내년에 외부 용역을 통해 승마장 활용방안이나 말산업 육성 등과 관련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커다란 밑그림도 제시할 방침이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국제승마장을 차질 없이 건립하고 남은 기간에 대회를 알차게 준비해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겠다"며 "국제승마대회를 통해 승마인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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