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가 행정조직을 본부.팀제로 전환한 지 2년만에 옛날 체제인 국.과제로 전환해 혼선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2007년 2월 도내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행정조직의 효율성을 기하는 차원에서 본부.팀제를 도입해 시의 2국 18과를 2본부 17팀으로 개편했다.
국장-과장-담당-실무자로 이어지는 체계를 본부장-팀장-실무자로 축소해 결재라인을 줄이고 상황 대처능력을 빠르게 키운다는 것이 도입 목적이었다.
덕분에 실무 인력이 늘어나고 조직의 긴장도가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대부분 과를 팀으로 바꾼 것에 불과해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처음부터 제기됐다.
팀제 도입 이후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본부장이 국장으로, 팀장이 과장으로 불렸고,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재정팀으로 통합됐던 세무과와 회계과가 다시 세정팀과 회계팀으로 분리되는 등 곳곳에서 잡음이 일었다.
결국 상주시는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면서 본부.팀제를 도입한지 약 2년만에 이달부터 2국 1실 2팀 16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획공보팀이 기획예산담당관실, 친환경농업정책팀이 농정과 등으로 변경됐고, 전략개발추진팀과 기업유치지원팀 등 2개팀만 팀제가 유지되고 있다.
상주시는 본부.팀제를 국.과제로 개편한 이유를 중앙 정부의 조직관리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직무분석이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중앙부처를 흉내내는데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공무원은 "중앙부처 조직이 팀제로 개편되자 상주시도 팀제로 따라갔고, 다시 중앙부처가 국.과제로 바뀌자 다시 따라가고 있다"며 "조직 진단에 따른 용역비와 명패 바꾸기에 따른 예산만 낭비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새정부 들어서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대국.대과 체제로 바뀌면서 상주시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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