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한 지 2년이 되도록 자리를 찾지 못했던 상주의 '의로운 소' 누렁이가 마침내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상주시는 1월2일 '의로운 소' 누렁이의 박제를 상주축협이 상주시 외답동에 건립하고 있는 '명실상감 한우 홍보관'에 전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명실상감 한우 홍보관'은 7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1987~8년께 태어난 '의로운 소' 누렁이는 1993년 5월 자신을 남달리 사랑해주던 이웃집 할머니 김보배(당시 85세)씨가 숨지자 고삐를 끊고 할머니 묘소를 찾아가 눈물을 흘렸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가는 장면이 주민들에게 목격되면서 '의로운 소'로 알려졌다.
2007년 1월 누렁이가 폐사하자 사벌면 주민들은 사람이 숨진 것처럼 똑같이 장례를 치러줬고, '상주 의우(義牛) 테마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의우 테마사업추진위는 당초 '의로운 소' 누렁이가 자연사하자 사벌면 삼덕리 상주박물관 인근에 무덤과 기념관을 만들어 행적을 널리 알릴 방침이었다.
그러나 '의우총(義牛塚)'으로 이름 붙여진 무덤은 만들어졌지만 기념관 건립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시의회의 예산안 부결로 제동이 걸렸다.
수차례 협의가 있었으나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누렁이는 처음 박제로 만들어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상주시와 의우 테마사업추진위는 시의회의 반대로 기념관 건립이 어렵다고 보고 상주축협의 협조를 얻어 박제를 한우 홍보관에 전시하는 대신 누렁이 무덤을 정비하기로 했다.
상주시는 이달 초부터 3월 초까지 1억원을 들여 의우총의 봉분을 확대하고 비석을 세우는 등 환경을 정비해 '의로운 소 테마파크'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당초에는 기념관을 지어 박제를 전시할 방침이었는데 예산이 4억원 가운데 1억원만 반영되면서 무덤 주변만 정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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