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날씨가 좋아 배 작황이 좋다고 좋아했더니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량이 줄어 걱정입니다."
경북도내에서 배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상주지역의 한 배 재배농민은 소비부진과 가격하락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10월20일 상주시와 상주지역 각 농협에 따르면 올해 배 생산량은 기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늘었다.
그러나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배 거래가는 지난해의 60~70% 선에 머물고 있다.
상주 외서농협은 지난해 공판장에서 2만원에 거래되던 1등급 7.5㎏ 한 상자가 올해는 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추석에 전체 물량의 70% 정도가 거래되는데 올해는 추석이 일찍 찾아와 거래가 줄었고, 전체적인 경기 부진으로 소비량이 줄면서 가격도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주지역에서 팔리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는 배 재고량이 7천480t에 달하고 있다.
외서농협 송병구 과장은 "소비 둔화로 추석에 조기 출하된 배들이 아직 팔리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1위, 전국적으로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배 생산량이 많은 상주시는 배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상주시는 최근 의회와 농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어 올해 7.5㎏짜리 10만상자(750t)의 배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30일까지 전 공무원을 동원해 중앙 행정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출향기업체, 군부대 등을 방문해 판매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 때에는 재고량이 훨씬 적었는데 올해는 7천여t에 이른다"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도움이 되도록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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