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풍속-상대습도에 영향..야간조명도 치명적
정부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보현산 다목적댐' 건설로 인근 보현산천문대의 천문관측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7월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오는 2014년 경북 영천시 낙동강 지류에 건립될 '보현산 다목적댐'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댐 건설후 안개 지속시간이 댐 인근지역은 23시간, 보현산천문대는 2시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풍속도 댐 인근지역은 초속 0.08m, 보현산천문대는 초속 0.04ｍ 빨라지고, 연평균 상대습도 역시 댐 인근지역은 0.16%, 보현산천문대는 0.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온과 연간 안개 발생일 수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보현산천문대측은 "통계치 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돼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천문대 주변에 댐 호수가 만들어진 예가 없어 반박 통계나 실측치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댐 호수 주변에서 발생하는 안개가 천문대 관측돔까지 올라올 경우 관측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다목적댐 건설 후 사람의 왕래가 잦아지고 수변공원 등 관광단지화될 경우 야간 조명이나 차량 등으로 인한 불빛이 천문관측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염려된다.
보현산천문대에 설치된 망원경은 1.8ｍ 광학망원경으로 전파망원경과는 달리 지상의 빛에 취약하다.
국토부와 영천시는 이 댐 상ㆍ하류에 수변공원과 생태공간을 조성, 댐 주변을 관광명소로 가꿀 계획으로 영천시는 해마다 '영천 보현산 별빛축제' 등을 열고있다
보현산댐은 당초 '보현댐'으로 불렸으나 댐 인근을 관광명소로 조성하려는 영천시의 요청에 따라 '보현산댐'으로 이름을 바꾸기까지 했다.
전용범 보현산천문대장은 "발전, 야간경비 등 다목적댐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빛도 천문관측에는 영향을 끼치게 된다."라며 "천문관측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철저한 사후 대비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용수댐 규모의 소규모 다목적댐인데다 안개가 발생하더라도 바람의 방향이 천문대쪽으로 향하지 않아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아울러 천문대와 댐 사이에 산이 가로막혀 있어 불빛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도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현산 다목적댐은 고현천 일대 홍수조절과 용수공급, 수력발전(연간 1천387MWh) 등을 위해 오는 2014년까지 3천367억원을 들여 높이 57ｍ, 길이 245ｍ, 총저수용량 2천200만t 규모로 지어지며, 지난해 12월 댐건설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