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주시에서 추진된 관광사업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시민들이 시가 추진하는 새 사업에 우려 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영주시는 최근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용역에 착수하면서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시 당국의 의뢰를 받은 용역업체는 앞으로 소백산 일대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몇 달 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타당성 조사 예산은 4천900만원.
그러나 시민들은 최근 민간 업자들이 이 지역에서 추진한 관광개발 사업이 잇따라 좌초됐다는 점을 의식한 듯 "시가 추진하는 케이블카 사업은 괜찮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중단된 관광개발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우선 영주 소백산 인근 '판타시온 리조트'.
지난해 여름 동양 최대 규모의 4계절 워터파크를 개장하면서 화려하게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시공사 부도 이후 지금은 공사가 중단돼있다.
이 곳 33만㎡ 터에는 이른바 '판타시온 리조트'를 조성하고 안정면 묵리 95만여㎡에는 18홀짜리 골프장을 짓는 등 2011년까지 2천억원 넘게 투자할 예정이었다. 영주시는 118일 만에 인허가 처리를 마무리하고 기공식을 치렀다 해서 지난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민자유치 우수 사례로 소개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시공사 부도 이후 150개가량의 하도급 업체들로 구성된 채권단 대책 회의는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시공사측이 최근 들어 공사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은행권과 채권단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각자 생각이 달라 공사재개 여부는 지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그리고 2003년 소백산 인근에 조성된 풍기 온천도 1년 남짓 반짝인기를 끈 뒤 지금은 인근 안동과 예천지역의 온천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
영주시는 수년 전부터 이 일대에 종합온천단지를 조성하겠다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백산 케이블카 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싸늘하기 짝이 없다.
영주에 사는 회사원 김모(43)씨는 "뭐 하나라도 매듭을 제대로 지어놓고 다른 일을 해야지 헛발질을 계속하면서 왜 자꾸 새로운 일을 벌이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이모(50)씨도 "무슨 사업이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능성과 경제성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부도난 리조트 사업은 민간업체의 일이고, 행정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며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그야말로 타당성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에 불과할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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