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영주시 `일자리보다 축제' 빈축

영주시가 축제 지원에는 열성을 보이면서도 일자리 문제에는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월18일 영주시에 따르면 올해 관내에서 예정된 축제는 풍기인삼축제 등 7-8개로 대략 12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계획이다.

이는 작년보다 2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국가적인 지상 과제로 떠오른 일자리 만들기에 역행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주시는 한때 '축제'라는 이름의 크고 작은 행사가 15개 가까이 만들어지는 등 축제가 난립했다가 최근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관련 예산은 그만큼 줄어들지 않아 축제 지원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영주시는 "풍기인삼축제 등 일부 축제는 적잖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라며 축제 지원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인삼축제처럼 외지 사람들이 농산물 구입을 위해 많이 찾는 축제 말고는 대체로 '지역내 행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축제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 실정이다.

더구나 현재 영주지역은 작년 10월에 대규모 리조트 공사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리조트에서 근무하던 200여명의 직원들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고 떠도는 상황이다.

납품대금을 제대로 못 받은 관내 업체에서 일하던 근로자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부도가 난 시공업체는 최근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공사 재개에 나설 뜻을 비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영주시는 그러나 이 사태와 관련해 이렇다 할 묘안을 찾지 못하고 그저 먼 산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축제 지원에 열성을 보이는 시 당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따가울 수 밖에 없다.

회사원 J(42)씨는 "당장 일자리나 일거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시 당국이 발벗고 나서야 할 때가 아니냐"라며 "다른 지역에서는 일자리 만든다고 당분간 축제를 열지 않는다고 하는데 영주는 좀 지나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축제 예산이 늘어난 것은 작년보다 일정이 늘어난 행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통있는 축제가 많다보니 올해도 계속하게 됐으며 최대한 알뜰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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