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경상도 영주 순흥에서 조직됐던 농민 자치기구인 초군청(樵軍廳)의 자취를 더듬어보는 '순흥 초군청 민속축제'가 오는 9일 낮 경북 영주 선비촌 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두레골 서낭제를 시작으로 대보름 음복 의례, 고을 액풀이, 풍물놀이, 초군청 농악놀이, 달집 태우기 등의 행사가 선보인다.
순흥 초군청은 조선 말 고종 임금 시절에 이 지역 농민들이 토호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것을 보다 못한 선비 김교림(金敎林)이 조정의 허락을 받아 만든 촌민 자치, 자위 조직으로 힘없는 순흥 농민들의 권익을 지켜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순흥 지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자 선비의 고장이었다"면서 "초군청 축제는 선비의 고장에서 농민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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