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수돗물에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를 웃도는 다이옥산이 검출돼 지역 주민들의 식수 불안이 커지면서 수 년째 잠잠했던 영주 송리원댐 건설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23일 낮 송리원댐이 들어서기로 돼 있는 영주시 평은면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댐 조성 찬반 논란으로 한창 시끄럽던 지난 2004년 이후 근 5년 만에 마련된 자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의원측은 이날 간담회가 영주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화된 데다 대구지역 수돗물 다이옥산 검출 파동으로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 개선을 위한 상류 댐 건설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와중이어서 단순한 지역 현안 점검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00명의 주민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4-5년 전과 마찬가지로 수몰에 따른 이주 문제나 기후 변화 문제 등으로 반대하는 쪽과 국가정책상 불가피한 것이라면 조속히 건설하라는 쪽으로 나뉘는 등 여전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송리원댐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담수량 1억8천만t 규모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는 지난 2001년에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199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으며 공청회 등을 거쳐 2009년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수몰 대상지인 영주시 평은면, 이산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딛혀 지금껏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댐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이명박 정부가 낙동강 정비사업을 시작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데다가 대구지역 수돗물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되면서 수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송리원댐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정부가 송리원댐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낙동강 유역의 수질개선', '안정적인 용수공급', '홍수방지'를 목적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측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역 주민 간담회는 수자원공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면서 "송리원댐은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절차를 밟아 추진할 사안"이라며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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