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은 4월 2일 낮 안동시 풍산읍 막곡리에 자리잡은 청성서원에서 송암 권호문(1532~1587) 가문측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548호인 '퇴도선생필법' 1첩과 '퇴도선생유첩' 2첩을 기탁받았다.
'퇴도(退陶)선생필법'은 1555년 6월 퇴계 이황이 제자이자 외손자인 송암 권호문에게 글씨본으로 써준 친필 서첩으로 이백, 두보 등 중국 시인들의 5언시와 7언시 여러 수를 해서, 행서, 초서의 순서로 쓴 것이다.
'퇴도선생유첩'은 이황이 권호문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서간첩으로 1554년에서 1567년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 8편이 실려 있으며 퇴계의 자상한 인품이 드러나 있다.
이로써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국가지정문화재는 지금까지 총 54종 613점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국내 한국학 연구기관으로서는 가장 많은 숫자다.
한국국학진흥원 담당자는 "그동안 고서와 고문서, 목판에 집중돼 왔던 자료 수집의 범위를 좀 더 다양화하면서 필첩(筆帖)과 같이 우리 선현들의 소박한 묵향을 느낄 수 있는 생활문화 관련 자료 수집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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