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안동지역 구제역 탓에 때이른 총선 경쟁(?)

구제역의 여파로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안동지역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때이른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발단은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전국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소속 회원 3천여명의 안동 방문을 주선했다는 최근 한 언론사의 보도였다.

권 총장은 안동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이번 18대 국회 진출에 실패하면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권 총장의 이번 행보는 1년여 앞으로 다가 온 총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권 총장이 18대 국회 출범 이후 2년여간 야인 생활을 하면서 누구보다 절치부심해 왔다는 점에서 무리한 해석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번 구제역 사태가 워낙 심각해 안동지역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다시피하다보니 순수한 애향심에서 이번 일을 추진했다는 후문도 있다.

아무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역 의원인 김광림 의원측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오을 총장이 주선했다는 이번 행사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김 의원이 추진해 왔다는 것.

실제로 김 의원측은 안동지역이 구제역으로 막대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해 왔다.

6일에는 김 의원의 모교인 한국생명과학고(옛 안동농림고) 동창회원 등 400여명이 안동을 찾아 장보기 행사와 하회마을 관람 등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김 의원측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얘기가 실감난다며 사실 관계를 명확히 인식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실의 한 인사는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정치가 이런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안동지역 전현직 국회의원이 안동지역 경제 살리기 운동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역 주민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원 김모(46)씨는 "두 사람이 싸우는 걸 보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면서 "모두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렇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신경전이 지나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60)씨는 "정치인들의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시민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지만 벌써부터 혼탁한 선거판을 연상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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