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길 잃은 70대 치매 노인 구한 '투캅스'

5일 일선지구대 순찰대원들의 헌신적인 조치로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노인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상북도 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 조광기 경사와 전재준 순경.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안동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상황실로 한통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신고내용은 복지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던 올해 72살의 A할머니가 사라졌다는 것.

이때쯤 관할구역을 순찰하고 있던 조 경사와 전 순경의 시선에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편도 4차로인 34번 국도에서 중앙선을 따라 예천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기 때문.

특히 당시 시간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으로 상당량의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광경이 펼쳐져 다소 당황은 했지만 조 경사와 전 순경은 재빨리 순찰차에서 내려 양방향 차량들이 서행할 수 있도록 수신호를 보냈다.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자 전 순경은 이 노인을 도로 밖 순찰차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모든 안전조치를 마친 조 경사와 전 순경은 “갑작스러운 소동 뒤에 정신을 차리고 할머니와 대화를 하다 보니 복지시설에서 사라졌다는 A할머니와 인상착의가 상당히 비슷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지구대로 후송한 조 경사와 전 순경은 복지시설에 전화를 걸어 사라진 A할머니의 상세한 인상착의와 신원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이들이 구조했던 할머니가 복지시설에서 사라져 가족들이 애태우고 있던 A할머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할머니는 오래 전부터 치매를 앓아왔지만 이렇게 가족들이나 복지시설에서 사라지긴 처음이었다는 것.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발생한 급박했던 상황에 자칫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이들 두 경찰관의 침착한 대응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경찰관들이 할머니를 모시고 복지시설을 찾자 복지시설에 머물고 있던 A할머니의 남편인 B할아버지(77)를 비롯해 상당수의 노인들과 시설 관계자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B할아버지는 "아내가 사라져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두 경찰관의 투철한 사명감이 아내를 구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것"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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