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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보' 설치 논란에 곤혹스런 자치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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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안동 하회마을 인근에 물을 가두는 보(湺) 설치 문제가 새삼 논란거리로 떠오르면서 직간접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자치단체들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7월10일 지역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4대강 사업에 포함된 16개 보와 별도로 하회보 등 4개의 보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발표하면서 특히 하회보를 놓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 등은 하회마을이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논란이 생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회보는 수량 확보용이 아닌 친수활동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환경단체 등은 관광지 훼손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회보 설치 문제는 작년 6월 경북도청이 하회마을 인근에 있는 안동시와 예천군 경계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인구 10만명의 도청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안동시내에서 도청 신도시까지 배가 드나들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미 안동시는 수 년 전부터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낙동강에 설치된 보의 높이를 올려 유람선을 띄우는 등 관광과 레저 산업을 진흥시킨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때마침 현 정부가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강 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구상은 어렵지 않게 실현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회보'라는 암초에 걸리면서 사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하회보가 고무로 만든 3m 높이의 임시구조물로 필요시에는 보 전체가 가라앉아 물의 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 형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환경단체 등은 하회마을 경관을 해칠 것이 뻔하다면서 보 설치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보가 설치돼 하회마을의 경관이 훼손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경상북도와 안동시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하회마을은 최근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한국 전통마을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렇다 보니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경상북도와 안동시로서는 하회보를 둘러싼 논란이 달가울 리가 없다.
자칫 이번 일이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안동시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 정치권과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추진한 일이라 자치단체로서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면서 "그러나 관광지 훼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하회보 설치의 전면적인 조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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