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감축 한계 평가.."전체 모으면 상당량"
작년 경북도내에서 탄소포인트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구미시와 칠곡군내 참여 가정의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칠곡군은 지난해 1월부터 9개월간, 구미시는 4월부터 6개월간 각각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한 결과 칠곡군에서 954가구, 구미시에서 3천227가구가 참여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의 전기나 수도, 가스 등 에너지 절감량을 포인트로 환산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프로그램이다.
구미시나 칠곡군은 시범기간의 전기사용량과 최근 2년간의 전기사용량을 비교해 줄인 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있는데, 전기 1Kwh를 절약하면 42.4포인트, 수도 1㎥를 절약하면 58.7포인트를 각각 제공한다.
그런데 칠곡지역 참여 가정 가운데 69.8%에 달하는 666가구가 5천 포인트 미만을 적립했고, 전혀 감축하지 않은 가정도 4.4%인 42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칠곡군은 5천 포인트 이상 적립한 가정에 포인트에 따라 문화상품권을 지급했고, 5천 포인트 미만을 적립하거나 적립하지 못한 가정 666가구에는 참가 기념으로 1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했다.
구미지역 역시 사정이 비슷해 참여 가정의 62%에 이르는 1천770가구가 5천 포인트 미만을 적립했고, 심지어 전혀 감축하지 않은 가정도 13%인 372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시는 5천 포인트 미만을 적립했더라도 실적에 따라 5천원권과 1만원권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했고, 전혀 감축하지 않은 가정에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정이 많은 이유는 개별 가정이다 보니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예전부터 절약해온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래도 경북도나 칠곡군, 구미시 등은 개별로는 많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모으면 21만여㎏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셈이라며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칠곡군 김경배 환경지도담당은 "참여한 곳이 대부분 가정으로 절약에 한계가 있어 실적으로만 따지면 그저 그렇다"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탄소 배출량을 많이 줄인 곳도 있어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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