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에서 신경주역까지 KTX 요금이 8천100원인데, 신경주역에서 경주시내까지 택시요금은 KTX 요금의 2배 가까이나 된다니..."
KTX 2단계 개통으로 경북 신경주역에도 열차가 정차하면서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경주를 찾고 있지만 택시 할증요금 때문에 말들이 많다.
11월 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는 도ㆍ농복합도시로 시내 신한은행 네거리에서 반경 4㎞를 벗어나는 지점부터는 63%의 할증요금을 부과한다.
택시요금은 기본 2천200원, 주행 145ｍ당 100원, 시간 35초당 100원이고 KTX가 서는 신경주역은 할증구간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신경주역에서 경주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1만2천~1만5천원의 요금이 나오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문관광단지까지는 3만원 가까운 요금이 부과된다.
이 때문에 신경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외지인들은 비싼 요금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서울에서 KTX로 경주를 찾은 한 관광객은 "신경주역에서 시내까지 택시비가 1만7천원으로 무척 많이 나왔다"며 "요금을 조정하지 않으면 신경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시민도 "현재 택시 할증요금 체계로는 KTX를 이용해 경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좋지 않은 첫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서 "도심이 확장된 만큼 수년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현 택시할증 구간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이용객은 "지난 5일 저녁 서울에서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7~8분 연착해 도착했는데 시내버스가 없어 택시를 탔다"며 "시내버스 막차가 밤 10시에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9시50분이 막차로 결국 비싼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연계 교통망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처럼 신경주역과 시내, 보문관광단지까지 비싼 택시요금으로 민원이 잇따르자 경주시도 택시업계와 간담회를 하는 등 방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관광객을 위해 우선 신경주역에서 고속버스버스터미널, 경주역, 보문관광단지를 경유해 불국사까지 가는 노선에 시내버스 4대를 투입한 데 이어 앞으로 KTX 이용객의 수요조사를 통해 필요한 노선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주시 이상락 교통행정과장은 "관광객을 위해 신경주역에서 시내, 보문관광단지까지 택시요금을 단일요금 체계로 하려해도 택시업계에서 수입금 감소 등으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며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증 구간을 현행 4㎞에서 6㎞이상으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고 관련 자료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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