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발굴 35년만에 특별전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무덤인 경주 황남대총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3년부터 1975년에 걸쳐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이 대대적인 발굴을 실시한 곳이다.
봉분 두 개가 남북으로 나란히 붙은 쌍분(雙墳)인 황남대총은 덩치만큼이나 금관과 금동관, 금제 허리띠와 금동제 허리띠를 비롯한 무수한 보물을 쏟아냈다. 그래서 황남대총은 '한국의 투탕카멘묘'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황남대총의 발굴성과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발굴이 완료된 지 무려 35년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박물관의 용산 이전 개관 5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을 9월7일부터 3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거대한 왕릉의 비밀과 고대국가로 성장한 신라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신라가 황금의 나라를 이룩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데 역점을 둔 것이라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총 5만8천441점에 달하는 황남대총 출토품 중 금관을 비롯한 각종 황금 장신구와 귀금속 그릇, 서아시아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유리그릇 등 1천268점을 전시품으로 골랐다.
아울러 황남대총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장에 일부 무덤 구조물을 직접 재현하며 고분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 홀로그램 영상물도 준비한다.
일반 공개에 하루 앞선 6일 개막식에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 씨가 황남대총 발굴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침향무'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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