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경주 방폐장 안전성 두고 또다시 공방전

경주에 건설 중인 방폐장 안전성을 두고 또다시 시민단체와 사업자측이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은 8월30일 오후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신당과 경주환경운동연합이 방폐장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민 이사장은 "방폐장을 종합 설계하는 한국전력기술㈜과 협력사인 A사의 실무자 간에 전달된 메모 형태의 문건인 '사일로 및 하역동굴 설계변경에 따른 소요 용역비 산정'을 외부인이 입수해 전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단편적인 문구만 인용해 일방적으로 방폐장의 안전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A사가 추가 보완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성급하게 사일로(처분동굴)의 규모나 형상 등 설계변경의 필요성을 검토한 문서를 한국전력기술에 제출했는데 이것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전력기술과 A사의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A사측은 "한국전력기술이 수행한 시추조사 자료를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 지질조사 자료와 지질구조 3차원 모델링 자료만으로 검토했다"면서 "따라서 사일로 지역에 3~5등급의 암반이 분포하고 있으나 우리 회사는 전부 5등급 이하인 것으로 검토하는 등 암반 상태가 과도하게 낮은 것으로 작성하는 등 오류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A사측은 "앞으로 사일로 지역에 대한 지질조사 자료를 발주처에서 받은 뒤 다시 검토해서 보완설계 수행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며 "유출된 자료는 더 이상 유효한 자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는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경실련원자력정책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일로와 하역동굴의 안전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한 뒤 방폐장 건설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들은 "A사가 발주처인 한국전력기술에 송부한 '사일로 및 하역동굴 설계변경에 따른 소요용역비 산정'이라는 내부문건이 며칠 전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실과 환경운동연합으로 들어왔다"면서 "이 문건에는 방폐장은 5등급 이하의 암반으로 현재 계획된 사일로의 규모와 형상으로는 안정성 확보가 불가능한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방식은 안전성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계와 시공을 완전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주 방폐장은 작년 6월 연약지반으로 공기가 2년 6개월 연장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작년 11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방폐장 안전성 검증조사단은 올 3월 '추가 대책을 수립하면 시공 안전성은 확보 가능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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