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때 집회 등 갈등..2년 넘게 위치변경 논란
한전-한수원 통합논의 현지 반발로 막판 진통
"2006년 부지 선정때부터 지금까지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네."
경주가 2005년 주민투표로 방폐장을 유치하면서 인센티브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옮기게 돼 있지만 부지 선정 당시 주민 간 갈등과 위치변경 논란에 이어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통합논의까지 진행되면서 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2005년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는 89.5%의 찬성률로 방폐장을 유치했고 이에 따라 한수원은 본사를 경주로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6년 사옥 건립 부지 선정을 두고 동경주인 양남ㆍ양북면, 감포읍 주민들이 방폐장 인근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가면서 혼란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대규모 과격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부지 선정은 몇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같은해 12월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후 부지가 구릉지로 협소해 관련기업 동반이전이 불가능하고 시내권과 멀어 시너지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들어 도심권으로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갈등이 빚어졌다.
일부 단체들이 장항리 결정 이후 도심권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냈고 2008년 총선과 작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몇몇 후보들이 한수원 본사의 시내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작년 8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정수성 국회의원과 백상승 경주시장, 최병준 경주시의회 의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한수원 본사이전 관련 업무협약'을 통해 본사를 당초 결정대로 양북면 장항리로 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014년 9월까지 장항리 일대 15만7천42㎡에 본사 사옥을 건립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예정대로 진행돼가던 본사 이전작업은 1년도 채 안돼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논의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또다시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경주시의회가 6월16일 의원 전체 간담회를 열고 통합 논의 중단을 요구했고 일부 시민단체들도 앞으로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등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병준 시의회 의장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예정된 공청회를 거쳐 만약 통합이 이뤄진다면 방폐장을 반납하거나 건설과 운영을 저지해야 한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시민들도 "만약 통합쪽으로 기운다면 방폐장 및 원전건설을 반대하는 집단 행동 등 큰 갈등과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