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경주 방폐물 임시저장 '산너머 산'

지역민 반발에 한전-한수원 통합설도 부담

경주에 건설 중인 방폐장 내 인수저장건물의 임시사용이 우여곡절 끝에 승인됐지만 지역의 반대 여론으로 실제 운영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경주가 방폐장을 유치함에 따라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게 돼 있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의 통합설이라는 불똥까지 튀면서 방폐물 임시저장시설 사용 문제는 그야말로 산너머 산인 상황이다.

6월16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 따르면 울진원전의 경우 방폐물 저장용량이 1만7천400드럼이지만 작년에 벌써 이를 초과해 포화된 방폐물은 원전 내 방사성폐기물 건물에 보관하고 있으며 월성원전도 올해 저장용량인 9천드럼을 넘어섰다.

영광과 고리의 방폐물 포화시기는 각각 2012년 말과 2014년으로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처럼 방폐물이 작년부터 포화상태에 달하고 현재 건설 중인 방폐장이 연약지반으로 30개월이나 준공이 지연되자 방폐물관리공단은 포화 방폐물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방폐장 내 지상시설인 인수저장건물을 우선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공단은 이 건물에 방폐물을 임시저장하기 위해 작년 12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방폐장 건설ㆍ운영 변경 허가를 받았으나 지역에서 방폐장 안전성 논란이 가시지 않아 한동안 경주시에 인수저장건물의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하지 못했다.

공단은 지난 3월 방폐장 안전성 검증 조사단의 '시공 안전성 확보가능'이라는 결과가 나온 뒤인 4월에야 승인을 신청했고 6월9일 경주시가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단체와 방폐장 인근 주민, 어민들이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저장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방폐물 수송선박 시험운항 등 향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불거진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설까지 겹치면서 임시저장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수원과 한전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은 물건너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수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방폐장 사업도 지역 반발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주시의회는 6월16일 시의원 전체 간담회에서 한전과 한수원 통합관련 대책을 강구하면서 방폐물 임시저장 부분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 자리에서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추진으로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이 차질을 빚을 경우 방폐장 관련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지역 의견을 반영해 향후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방폐물 임시저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단 관계자는 "방폐물 임시저장을 위한 수송선박 시험운항 등은 지역 여론을 봐가면서 시행할 예정이지만 임시저장 반대 여론에 한전과 한수원 통합설까지 나와 당장 향후 일정을 잡기는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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