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직장폐쇄' 경주 발레오 파국으로 치닫나

노사 대화없이 대립..금속노조 총파업 가세

2월16일부터 직장폐쇄 중인 경북 경주의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노사가 그동안 단 1차례의 대화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속노조 경주지부까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가세했기 때문이다.

3월8일 금속노조 경주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주역 광장에서 조합원 2천여명이 참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조합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에서는 발레오전장까지 1.5㎞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경주지부는 3월5일부터 7일까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했으며 8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고 9일부터는 지부 22개 사업장 3천300여명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금속노조 경주지부까지 발레오전장 사태에 가세했지만 노사 양측은 양보없이 대립하고 있어 직장폐쇄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또 발레오전장 한국 철수가 이달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어서 현 상황의 진전이 없을 경우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노조는 사측이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뒤 조건없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줘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기봉 사장은 "노조가 진정성을 보여 대화가 되고 서로 조건이 맞아야 직장폐쇄를 풀 수 있으며 이사회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경찰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어 충돌도 우려된다.

경찰은 경주지부의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법과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3월4일 국도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발레오만도지회 소속 조합원 3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앞서 3일에도 회사 납품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노조원 7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국도를 점거해 체포된 이들 중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주지부의 총파업에 따른 현대차 등 완성차 생산차질과 지역 경제의 큰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은 8일 부분파업 이후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3~4개 사업장의 경우 총파업 첫날 야간부터 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주말과 휴일 생산현장에 사무직 직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직장폐쇄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화 중재 창구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지역에서는 발레오전장 노사대립과 금속노조 파업에 따른 경제적인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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