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가결되면 지역경제 큰 타격 우려
직장 폐쇄에 들어간 경주의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는 "3월 이사회에서 한국 철수를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해마다 되풀이 하는 노사 갈등으로 본사의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이유로 이사회에서 한국 철수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측은 현재 노사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인 이 회사는 노조의 쟁위 행위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함에 따라 회사의 재산과 시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오전 6시30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경주지역 자동차 부품회사 가운데 2번째로 큰 규모여서 이사회에서 한국 철수 안건이 가결될 경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종업원 수 875명, 조합원 수 621명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스타트 모터, 교류발전기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1차밴드인 이 업체는 1986년 만도기계㈜ 경주공장으로 설립돼 1999년 7월 프랑스 자동차부품 전문그룹인 발레오에서 인수했다.
작년 매출이 3천57억원이고 하청업체가 30여개에 근로자도 1천500여명에 이른다.
회사측은 "외부 요인과 노조의 불법 파업에 따른 경쟁력 상실, 누적 적자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고 노조활동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면서 "물량의 70% 이상을 현대차에 납품하는데 노조 때문에 입찰 참여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사측이 노사관계를 부정하고 일방적으로 경비, 식당, 간접부서의 아웃소싱을 추진하려 했기 때문에 쟁위 행위가 발생했다"면서 "지난 4일 쟁위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정당한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10시간 근무에 70% 생산하는 품질강화 운동을 진행했는데 사측이 이를 빌미로 직장 폐쇄를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정문을 열고 공장 주차장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노조원 500여명은 노조사무실 물품 반출과 출입을 요구하며 공장으로 들어간 뒤 1시간여 동안 공장 주차장에서 경찰과 대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사측과 노조사무실 물품을 갖고 나오는데 합의한 뒤 다시 공장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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