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ject	`버스로 왕복 2시간 통학' 50대 주부 中 졸업

정경애씨 18일 경주 양북중 졸업식서 만학상

"1학년때는 적응이 안돼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공부가 세상을 넓게 보는 길임을 깨닫고 열심히 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1년만에 중학교 과정을 마치는 50대 어머니 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주 양북초ㆍ중학교에 따르면 2월18일 졸업식에서 중학교 3학년 1반 정경애(54)씨가 졸업장과 함께 만학상을 받았다.

정씨는 1969년 양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했으나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이내 학업을 그만뒀지만 학업에 대한 열망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씨는 두 자녀를 모두 대학에 입학시킨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하고 2007년 3월 양북중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현재 경주시내인 노서동에 살고 있는 정씨는 양북초등학교를 나온 인연으로 집에서 35㎞나 떨어진 양북중학교를 굳이 선택했다.

정씨는 "양북면이 고향이라 양북중학교로 진학했는데 통학하는데 버스로 왕복 2시간 걸렸다"면서 "힘들었지만 가게 일과 농사로 바쁜 며칠을 제외하고는 학교를 거의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낚시점 일과 밭농사로 틈이 없어 학교 수업시간 공부외에 집에서는 책을 들여다 볼 겨를이 많지 않았지만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시험기간에는 밤늦게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1학년때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데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정씨는 "막상 입학은 했지만 처음에는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뭔지 반문하며 속상해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 "2학년이 되면서 학생들과 친해졌고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학생과 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1년 정도 쉬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대학교 졸업장도 받겠다는 각오다.

박옥련 교장은 "어려웠지만 본인 스스로가 끝까지 끈기있게 열심히 했고 학교의 모든 행사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면서 "수업시간에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지도교사에게 질문하는 등 학습에 열의를 보여 3년 간의 과정을 마치게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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