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투자유치를 약속했던 대형기업들이 잇따른 투자 포기와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도시 포항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와 ㈜동해리조트는 지난 2007년6월5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1,400억원을 투자해 골프와 승마,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레저 리조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오션힐스 종합레저리조트 개발에 대한 투자양해각서(MOU) 및 실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김도균 ㈜동해리조트 대표이사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동해리조트는 이에 따라 2008년9월30일 1차사업으로 송라면 화진리 일대 14만8000㎡(4만5000평)에 기존 오션힐스 골프장과 연계한 골프텔을 짓기로 하고 착공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착공 1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골프텔은 부지조성조차 마치고 못하고 방치돼 있다.
더욱이 2008년 중 온천시설을 갖춘 콘도와 빌리지를 착공하고 2009년 말까지 승마와 요트, 허브공원, 수변정원, 식물원, 산악트래킹, 바다낚시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종합레저 휴양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 등은 사업착공조차 못한 채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관광 수요 증가로 연 60억원 이상 소비창출 및 국세, 지방세 등 30억 납부 효과, 고용 인원 400여명 창출, 200여명의 외지인 인구 유입, 일일 2000여명의 골퍼 인구와 관광객이 찾아 올 것으로 전망했었다.
대형 조선업체의 투자포기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최근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던 영일만 제3일반산업단지의 현대중공업㈜과 용한2지구의 태창철강, 또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티씨테크, ㈜에너지소스사 등이 모두 당초 투자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와 투자유치를 위한 MOA를 체결했으나 현대중공업은 3단계 사업 중 2단계인 영일만항 2산단 5만7247㎡ 투자와 3단계 30만7600㎡ 투자계획을 세계 경기침체를 들어 지난 19일 전면 철회했다.
시는 영일만항 배후 제3일반산업단지에 1,2,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30만평의 부지에 3,000여억원이 투자돼 지역 고용창출효과 2000여명, 지역경제 유발효과 3,000여억원에 이를 것이고 전망했었다.
시는 또 용한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태창철강㈜과 지난 2007년 10월24일 14만9500㎡(4만5000평)에 2011년까지 525억원을 투자해 조선외판선형 및 기자재를 생산하는 MOA를 체결했다.
시는 태창철강㈜와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공장이 가동되면 70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1000여명의 인구유입, 연간 250억원의 지역주민 소득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지만 태창은 최근 투자유치를 철회했다.
또 영일만항 배후산단인 용한2지구에 입주 예정이던 조선기자재 생산업체인 티씨테크(태창철강 계열사)도 지난 6월 입주를 포기했다.
티씨테크는 지난 2007년10월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 및 실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14만9500㎡규모의 공장부지를 분양받을 예정으로 총 투자규모는 705억원(부지 분양비 205억여원. 공장 건설비 500억여원), 고용규모는 700여명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조선도시 포항건설은 차질이 불가피 졌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밖에도 지난 2008년 8월12일 반도체 소재 산업인 ㈜에너지소스사와 ‘폴리실리콘사업 및 모듈 조립공장 건립 민자투자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일대에 산업단지와 제조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에너지소스사는 1차로 49만6000㎡에 2011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700명의 직원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 회사는 최근 석연치 않는 행보를 보이다가 결국 포항시와 지난 6월23일자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없었던 것으로 정리됐다.
이같이 포항시와 투자유치기업간 MOU와 MOA마저 잇따라 철회되자 포항시 행정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상공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남구 대이동에 사는 박모씨(50)는 “대기업은 모두 떠나 보내고 중소기업만 유치하면 뭐하나”며 “시가 대기업이 투자를 포기하면 패널티를 물리는 등 법제도적 대응에 나서야 하는 데도 투자를 철회해도 다른 기업을 유치하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으로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 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항만정책팀 관계자는 “상호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법정쟁송을 하면 소송기간만 3년이상 소요된다”며 “시는 이보다 상호 협의아래 윈윈하는 차원에서 철회를 수용하고 다른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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