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축제를 열기는 열어야 하는데 구제역 때문에 정말 답답합니다."
청도군이 전국 최대 규모의 소싸움축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구제역 사태가 좀처럼 끝나지 않는 데다 그동안 청정 지역이던 청도에 첫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월 22일 군에 따르면 올해 소싸움축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오는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동안 열 계획이다.
그러나 축제가 1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계획대로 개최하느냐, 아니면 연기하느냐를 결정하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 19일 지역의 한 돼지농장의 돼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데 따른 것이다.
군은 당초 이번 주안에 축제 개최 또는 연기를 최종 결정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첫 구제역 발생으로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준비했는데 구제역으로 행사 일정을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하더라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고 소의 이동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으면 다른 지역 싸움소가 출전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군은 청도공영사업공사와 지역 농가의 싸움소 200여마리 중 경기 출전이 가능한 소가 100여마리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전국의 유명 싸움소가 꼭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구제역이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이 언제 완전히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무작정 연기할 수도 없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이는 오는 9월 개장할 예정인 상설소싸움경기장을 축제 행사장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축제를 지나치게 뒤로 미루면 시뮬레이션, 전산작업, 장비설치 등 경기장 개장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1999년부터 해마다 50만명 안팎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고 있는 청도 소싸움축제가 올해 과연 열릴 수 있을 지, 열린다면 언제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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