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단지 경주ㆍ돼지단지 영천 '초비상'
구제역이 동ㆍ남부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자칫 지역 축산업이 초토화될 위기에 몰렸다.
경북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1월 3일 "전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천 고경면 한우농가 1곳과 경주 안강읍 한우농가 1곳의 가축을 정밀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경주 안강읍의 양성 판정을 받은 한우농가는 구랍 30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양성으로 판명된 같은 지역 한우농가로부터 불과 3.7㎞ 떨어져 국내 최대의 한우집산지인 경주지역에서 이틀새 2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경북의 구제역은 의심신고 63건 중 45건이 양성으로 집계됐다.
구제역이 확산된다면 5천500여가구에서 6만5천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경주의 축산농가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양성 판정을 받은 영천 고경면 한우농가 역시 안강읍 구제역 첫 발생 농가로부터 8.7㎞에 위치해 경계지역 내 있으며, 경북 도내 최대 돼지 사육단지인 영천의 특성상 축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영천 고경면과 경주 안강읍의 한우농가로부터 반경 500m 내 농가 60여곳의 소 800여마리, 돼지 9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농가와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도내 축산농가 1천800여곳에서 기르는 우제류(소, 돼지 등 구제역에 취약한 발굽 두개인 동물) 24만6천여마리의 살처분 및 매몰작업을 벌여 13개 시ㆍ군에서 작업을 마쳤고 나머지 영주 농가 5곳에서 진행 중이다.
또 구랍 25일부터 안동, 예천 등지의 한우와 젖소에 대한 백신접종을 실시해 5개 시ㆍ군 15만6천여마리의 접종을 완료했으며 지난 2일부터 경주 전지역 8만여마리에 접종하고 있다.
당국은 지금까지 구제역 백신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예천 지보면, 안동 녹전면, 영주 장수면 등에서 소 340여마리가 구제역으로 판명 나 추가로 살처분했다.
방역대책본부는 "현재 도내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동, 예천지역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축산 집산지인 경주, 영천을 비롯한 동ㆍ남부지역으로 퍼지는 추세"라며 "살처분과 백신접종을 마무리해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방역대책본부는 "가축 살처분 및 매몰에 따른 매몰지 관리에 힘써 지하수 오염 같은 2차 오염 방지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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