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이 한 달 넘도록 이어지면서 육류 소비가 줄어 상추와 쌈배추 등의 가격도 하락,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2월 30일 경북도내 채소재배 농민에 따르면 상추와 쌈배추 등 쌈 채소 가격은 연말에 회식 등으로 올랐지만 재작년의 절반 가격을 밑돌고 있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적상추(2㎏ 기준)는 이번 주 구미농산물도매시장에서 평균 경락가 4천266원이다.
2009년 같은 시기에 평균 경락가 1만7천335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대구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8일 거래된 적상추(2㎏ 기준)도 평균 경락가 2천750원으로 지난해 12월28일 평균 경락가 1만3천50원의 약 5분의 1에 불과했다.
12월 초에는 적상추 경락가가 1천원대로 떨어져 일부 농민들은 애써 재배한 상추를 폐기하기도 했다.
쌈배추(2㎏ 기준)도 지난해 12월28일 대구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평균 경락가 9천300원이었으나 올해 28일 평균 경락가 4천575원으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같이 쌈 채소 가격이 내려간 이유는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제역이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정부 발표에도 연말 회식 자리에서 고기 선호도가 떨어지자 쌈 채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게 농민들의 의견이다.
또 지난 가을 채소 파종 시기에 채소가격이 높았던 탓에 너도나도 채소를 많이 심은 것도 채소가격 하락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농민들은 품삯과 포장비, 경매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거래가격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구미시 무을면에서 채소 농사를 짓는 윤상호(53)씨는 "해마다 겨울이면 상추 재배가 어렵고 수요도 많아 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좀 특이하다"며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