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로 청정지역인 경북 북부의 잇따른 바이오 관련 기관 유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구제역의 진원지인 안동시는 최근 SK 케미컬을 '인플루엔자 등 백신원료 맞춤형 생산지원 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와 안동시,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광역경제권 연계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앞으로 10년간 민간자본 1천9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백신원료 생산시설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백신 생산시설을 완공하면 2014년부터 연 1억4천300만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매출 1천100억원인 경기도 오산의 백신공장도 안동으로 옮기게 된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사태로 안동지역의 청정 이미지가 적잖게 훼손되면서 백신 공장 유치의 성과가 반감되는 분위기다.
안동시민 김모(47.회사원)씨는 "전국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이미지 덕분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백신공장이 들어선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구제역 때문에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동과 마찬가지로 주민의 해외여행으로 구제역이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영양군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양군은 최근에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 이전이 발표된 곳으로 젖소개량사업소는 우리나라 젖소 정액 소비량의 60%를 생산,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13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수비면 33만㎡의 터에 오는 2011년까지 이전될 예정이다.
젖소개량사업소가 영양군 수비면에 들어서게 된 것은 이 지역이 주변에 가축 사육농가가 적고 숲으로 격리돼 있어 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이 쉽고, 개발에 따른 법적 제한사항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영양지역에서도 구제역에 걸린 소가 발생함으로써 사업소 이전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영양에 사는 이모(48.자영업)씨는 "젖소개량사업소 이전으로 영양지역이 미래 산업인 생명공학.바이오산업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던 장밋빛 청사진이 사라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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