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번째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마땅한 치료약이 없어 정부와 축산농민이 애를 먹고 있다.
12월 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소나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발생하는 질병인 구제역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구제역은 입술이나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이 생기고 체온이 상승하며 식욕이 저하돼 심하게 앓거나 폐사하는 질병이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감염동물의 침이나 분변 등을 접촉하거나 호흡 공기 등을 통해 다른 동물에게 전파되고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서도 전파된다.
공기를 통해 전파될 때는 육지에서 50㎞, 바다를 통해서 250㎞까지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구제역은 마땅한 치료약이 없고, 바이러스가 쉽게 변형되면서 많은 혈청형이 생성돼 적합한 예방약의 사용도 어렵다.
정부는 매년 수억원어치의 구제역 예방백신을 구입한 이후에도 사용하지 않다가 유효기간이 지나면 폐기하고 있다.
백신을 투입한 가축을 관리하기 어렵고, 백신 접종으로 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구제역 비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백신 사용 없이 구제역을 퇴치하면 정부와 축산농가는 3개월이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얻어 외국으로 돼지고기, 소고기 등 축산물을 수출할 수 있지만, 예방백신을 사용하면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데 최소 1년 이상 소요되고 절차도 까다로워 백신 사용을 피하고 있다.
천수답을 가진 농민이 가물 때 비 오기만 기다리듯 축산농가와 정부 등은 방역작업을 통해 확산을 막고서 구제역이 스스로 숙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 축산농민은 "병이 발생해도 마땅히 치료할 수 없고, 예방할 수도 없으니 손 놓고 기다리려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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