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능성 커..수개월이상 걸려야 정확한 결과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 사태가 10일째를 맞으면서 발생원인을 놓고 해외 발생국과 관련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 판정을 받은 피해 축산농민이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된 동남아 국가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여행을 다녀온 주민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2월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경북에서는 단 한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한 사례가 없어 결국 발생원인은 외부인 것이 확실하며 이 경우 국내 타 지역의 구제역이 전파됐을 가능성과,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국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다소 낮게 보는 분위기다.
구제역이 지난 2000년과 2002년 발생한뒤 수년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올해 1월, 4~5월 다시 발생했으며 이들 지역의 발생원인은 해외여행자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가 길어야 2주간임을 감안하면 올해 초와 봄에 발생한 구제역이 11월 말~12월 초 경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국내 구제역 발생은 경기도와 충청도 일원에 그쳤고 타 지역에서는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최근 해외 구제역 발생국에 다녀온 사람이나 동물, 장비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이번 구제역 초기 발생지인 안동의 축산농은 지난달 초 친목회원들과 함께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된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왔고 여기에는 모 축협조합장과 안동의 다른 축산농 1명도 참가했다.
이들은 귀국길에 공항에서 구제역 검사와 소독을 비롯한 검역을 받도록 통지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구제역이 확인된 영양의 한우농가는 이달초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온 이웃주민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 원인과 경로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검역당국이 구제역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 짧게는 수개월, 길면 수년씩 걸린다"며 "현재로서는 구제역 발생원인을 꼭 짚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또 "해외여행을 다녀온 축산농이나 여행객이 국내 입국시 철저한 검역을 받도록 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 조만간 법제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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