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주의 자동차 부품회사 노조원들이 잇따라 금속노조를 탈퇴하거나 탈퇴를 결정하면서 업계에서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11월 26일 ㈜광진상공 노사에 따르면 노조원들이 이날 오전 총회를 열고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해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변경안을 가결하고 기업별 단위노조를 설립키로 했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168명 가운데 153명이 참여해 104명이 찬성하고 49명이 반대했다.
이 회사는 전 직원이 220명으로 자동차 자동창문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앞서 올해 5월에는 직장폐쇄 중이던 경주의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노조원들이 금속노조 경주지부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6월 단위노조를 설립한 바 있다.
특히 당시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는 금속노조 경주지부 22개 지회 중 최대 조합원을 보유한 사업장이어서 향후 노사관계의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에 광진상공 노조원들까지 금속노조를 떠나기로 함에 따라 경주 금속노조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경주 금속노조는 발레오전장 노조원들이 탈퇴하기 전에는 22개 지회에 3천200여명의 노조원이 가입돼 있었으나 발레오전장 노조원들의 탈퇴로 21개 지회 2천6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광진상공 노조원들까지 탈퇴를 결정함에 따라 그 수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발레오전장의 경우는 직장폐쇄 등 노사 갈등상황에서 금속노조 탈퇴가 이뤄졌지만 이번 광진상공의 경우는 노사간 마찰이 없는 상태에서 노조원이 금속노조를 떠나기로 결정해 그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경주 금속노조는 이날 광진상공 입구에서 '금속노조 탈퇴가 고용을 지켜주지 않습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또 대구지역의 대표적 강성 노조였던 ㈜상신브레이크(달성군) 노조도 26일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금속노조를 탈퇴하기로 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실시한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383명 가운데 373명이 참여해 289명(77.5%)이 금속노조를 탈퇴하는데 찬성했다.
상신브레이크는 종업원 640여명에 연간 매출액이 1천2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브레이크 생산업체이다.
이처럼 대구와 경주에서 금속노조 탈퇴 결정이 잇따르면서 앞으로 노사관계에 어떤 파장일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잇따른 금속노조 탈퇴는 다른 사업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금속노조도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사측은 금속노조 탈퇴를 더욱 희망할 것이고 노조는 이를 막기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면 노사 모두가 이번 일을 계기로 노사관계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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