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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의 시선을 자신에게 주목시키는 것. 이로써 태원이 모든 문파들이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할 것이다. "장...주님을 죽이다니!" "모두 저놈을 쳐라!" 학성장의 무인들이 순식간에 장주를 참살한 강위를 향해 달려들었 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두려움을 잊게 만들었다. 그들은 마치 파도 처럼 강위를 향해 밀려왔다. "흐흐! 어차피 태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큰 희생양이 필요하 지." 강위의 주위에 살기가 넘실거렸다. 그의 눈에는 학성장이 거대한 공동묘지로 보였다. "이런 이 있나!" 한참이 지난 후 거지 몇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개방의 이결 제자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당혹감과 어이없다는 빛이 떠올라 있었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학성장은 그야말로 죽음의 땅이었다. 명부마도 강위웨게 덤벼는 무인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죽어 있었고, 학성장의 식 솔들은 단 몇 명만이 살아남아서 오열을 터트리고 있었다. 시신들에게 서 흘러나온 피가 청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벌 써 파리가 꼬여 들어 시신을 탐하고 있었다. 차마 두 눈 뜨고 바라보지 못할 목불인견의 참상이었다. 이 모든 것 이 한 사람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지?" "낸들 알겠는가? 일단 분타주님과 장로님께 어서 보고하세." 그들은 서둘러 학성장을 떠났다. 그날의 참극은 태원에 있는 세력들의 귀에 들어갔다. 곧이어 태원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제6장 믿으세요 단사유는 태원의 조그만 객잔에 머물고 있었다. 처음 며칠 동안 개 방의 태원분타에서 신세를 졌지만 언제까지 그곳에만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객잔에 짐을 푼 것이다. 홍무규가 하루에 한 번씩 사람을 보 내 태원의 소식을 그에게 알려 줬기에 객잔 안에 머물면서도 태원이 돌아가는 사정을 환히 알 수 있었다. "명부마도 강위라." 그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현재 태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개요 가 적혀 있었다. 명부마도 강위의 등장과 그가 일으킨 혈겁, 그리고 그 에 대한 개방의 추측까지. 모든 것이 꼼꼼히 분석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강위가 이렇듯 공개적으로 혈겁을 일으킨 것에는 모종의 이유가 있다는 말이군." 단사유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강위라는 인물 을 연결 지어 대국 전체를 바라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아 직은 그의 식견이 대국을 헤아릴 정도로 넓고 깊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는 속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뭐, 개방에서 알아서 하겠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오직 흑상의 염사익뿐이었다. 그 이외의 존재가 태원에서 무엇을 하든 관심이 없었다. 혹시 강위가 염사익과 관계가 있다면 달라지겠지만, 그것 역시 추측일 뿐이다. 벌써부터 머 리를 싸매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단사유는 고려의 명언을 생각하며 조용히 웃었다. 일단 편하게 생각하며 단사유는 눈앞의 술을 마시는 데 열중했다. "와아!" "휴우!" 그때 탄성이 객잔의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단사유는 탄성이 터져 나 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흠!" 단사유가 묘한 소리를 내며 객잔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이 남일녀가 서 있었다. 하늘색이 천에 구름 문양이 그려져 있는 도포를 입은 남자들. 그들의 소매에는 매화 문양이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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