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은 새마을지도자들의 헌신봉사와 범국민적 참여로 요약된다. 새마을지도자제는 새마을운동이 갖고 있는 독특한 제도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70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정부는 약35,000개의 전국마을에 시멘트를 335포대씩 무상으로 지원하고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주민들의 힘으로 추진해볼 것을 권장했다.
이중 16,000개 마을이 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되었는데 그 주된 요인은 주민들의 단합과 훌륭한 지도자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로 새마을운동에 있어서는 새마을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에 따라 엄청난 성과가 나타난 사례가 부지기수다.
새마을지도자는 새마을규약에 따라 마을총회에서 남여 각1명씩 선출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마을 규약자체가 유명무실화되면서 지역에 따라 선출방법도 천차만별일 뿐만 아니라 도시지역에서는 마을(리･통단위)의 대표성이 사라져 새마을회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가고 그 위상도 많이 흔들리고 있어 안타깝다.
새마을지도자는 명예 무보수직으로서 사명감과 긍지로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해왔으나 작금의 새마을운동 환경변화는 새마을지도자들의 어깨를 처지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새마을지도자들의 활동이 왕성하거니와 그들이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아야 할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새마을지도자는 이웃과 지역을 위해 봉사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지도자들의 봉사는 생활 속의 봉사이며 몸으로 하는 노력봉사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방역, 방범 봉사활동이나 하천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정부예산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또한 평소에 혼자 사는 동네 노인들을 찾아 수시로 정담을 나누며 밑반찬을 전달하거나 청소를 해주며 위로 격려하는 활동은 단순한 물질적 도움 이상의 사회의 온정을 확산하는 가치 있는 일이다.
둘째, 봉사 중에서도 궂은 봉사를 하기 때문에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봉사, 생색나지 않는 봉사, 남이 알아주지 않는 봉사가 진정으로 위대한 봉사이다.
새마을운동에서 유명한 활동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새마을대청소이다. 매월 1일, 15일을 새마을 대 청소날로 정하여 국토를 대청소하고 이웃주민과 더불어 인정을 나누고 협동을 다짐하는 깊은 의미가 있다.
언제부턴가 청년취업률은 줄어들지만 3D 업종에는 불법외국인고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말해주듯이 봉사에도 더럽고 위험하며 어려움이 따르는 봉사는 기피하는 풍조가 나타나고 있다.
새마을지도자들의 봉사활동이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새마을운동이 활성화 되어야하는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취임초기 새마을운동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진 역대 어느 대통령이“재난현장에는 항상 새마을지도자들이 있더라”는 회고담은 잘 알려진 일이다.
셋째, 새마을지도자들이 존경받아야할 이유는 “인기 없는 새마을운동”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 유익하고 사회에 꼭 필요한 운동과 언론보도에 치중하는 인기 위주의 운동은 구별되어야 한다.
모든 사회운동이 감시, 비판, 고발과 권리 찾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자기의 책임과 국민의 의무를 강조하는 운동도 있어야 사회가 균형을 유지하고 조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마을운동을 정권 측면에서만 해석하는 것은 편협 된 시각이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동기나 정치적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우리국민들이 내가 사는 마을과 나라를 제대로 건설해보자고 힘을 모으고 자기책임을 다하며 신바람 나게 일을 하자는 운동인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이제 시대변화에 따라 새마을지도자란 이름은 가슴에 묻고, 새마을운동가, 새마을봉사자의 자세로 주민들에게 겸허하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생활개선운동이요, 책임을 다하자는 실천운동이요, 선진시민의식을 갖자는 정신운동이기 때문에 계속 추진되어야 함은 이 세대의 당면과제이다.
정갑진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부원장>
19호 (2006.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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