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화, 분권화의 시대적 조류와 함께 지방자치제의 본격적인 출범에 따라 지역 활성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다각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활성화는 지역진흥, 지역조성이라고도 하는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제의 자립화를 이루고, 그 지역주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을 높여서 지역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이 일본에서는 마찌즈쿠리(마을만들기) 또는 무라오코시(마을부흥)라는 이름으로 전개되어왔다.
지역 활성화운동의 목표는 정주의 고장, 복지의 고장, 긍지의 고장을 건설하는데 있으며 이는 곧 새마을운동의 목표와 일치한다.
즉 지역 활성화운동이란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접근방식이거나 일본식 지역 과소대책을 일컫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동의 주체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지역주민이며, 주민들의 총체적인 노력이 깃들어야하고 그러한 끊임없는 노력과정 자체(생활)가 지역 활성화운동이나 새마을운동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이벤트성 행사위주나 단발성 사업, 주민이 배제된 전문가 그룹의 주도 등에서 지역운동의 파행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개발 지향적 하드웨어건설에 치중하는 방식으로는 지역 활성화를 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시설의 유지관리조차도 힘들어 흉물이 되고 마는 사례가 허다하다.
결국 지역 활성화운동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교훈을 되살려 시대적 흐름과 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한 <뉴새마을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역경영전략이라고 하겠다.
새마을운동은 당초 ‘새마을 가꾸기 사업’부터 시작했다.
최근우리나라에도 생태 및 주민공동체 복원 등을 위한 ‘마을 만들기’란 이름으로 NGO활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가꾼다’는 것은 ‘만든다’에 비해서 좀 더 영속적, 주민공동노력, 성장 지향적 뉘앙스가 담겨있어 지역 활성화운동은 ‘지역(마을)가꾸기’로 불리어졌으면 한다.
새마을 가꾸기 사업의 특징과 성공요인은 크게 4가지다.
①사업의 선정과 추진추체가 마을(지역)주민이다. ②필요한 기초자재는 정부재정에서 지원한다. ③엄정한 평가를 통해 계속사업으로 연계된다. ④주민과 행정, 유관단체의 연대시스템이 공고하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의 노하우는 현재의 지역 활성화운동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원리라고 생각한다.
지역 활성화운동은 주민과 지역리더, 행정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80년대 민간주도 새마을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새마을운동은 행정과의 어정쩡한 관계 속에서 일개의 NGO운동으로서의 한계에 부닥치게 된 것이 사실이다.
예산이 뒤따르지 않는 지역 가꾸기 사업은 국민의식개혁을 강조하는 운동으로 머물게 됨에 따라 가시적 성과가 미미하여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의 정체성에 대한 혼미가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60년대 구호성 재건국민운동이 실패한 이유를 회상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마을운동중앙회는1989년부터는 새마을운동의 목표를 살기 좋은 고장건설에 우선을 두었다.
3대사업으로 고장자랑 가꾸기(전통문화 보전), 향토 산업개발(지역경제 활성화), 정주기반개선(쾌적한 환경)을 제시하며 특히 1마을 1특화산업(특산품개발)과 이상향 10대 덕목을 선정했다.
1991년부터 전국 시 군당 1개 마을씩을 ‘자랑스런 마을’로 선정하여 대대적인 교육과 함께 174개 마을에 지방비 91억원을 집중 지원하였으며 1992년 직속기구로 ‘내고장 활력화센타’를 설치하여 지역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과 함께 일향일품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이 기구가 중간에 행ㆍ재정적 사정으로 해체 된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실로 새마을중앙회의 핵심적 기능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1999년부터는 시군구별로 234개 으뜸마을을 선정하여 ‘우리 동네 작은 개혁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운동은 생활질서, 공동체의식, 환경보전에 역점을 두었다. 또한 이즈음에 140개 NGO와 연대하여 ‘민간사회 안전망운동’을 시작하여 불우이웃돕기를 체계화하기도 했다.
’00년도에는 ‘지역가꾸기 새바람운동’을 전개하였는데 농어촌에는 활력을 도시지역에는 인정을 테마로 하여 농어촌마을 가꾸기와 도시공동체 가꾸기 운동으로 지역별 특성화를 시도했다.
생태삶터의 복원, 주민참여형 커뮤니티형성, 국토의 균형 발전이란 차원에서 지역 활성화운동은 더 늦출 수 없는 과제이자 21C 희망의 키워드이다.
그러나 지역 활성화운동의 성공은 새마을운동의 본질인 주민중심운동, 생활 속의 운동, 실천중심운동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주민들의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의식개혁운동과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 활성화운동인 일촌일품운동도 핵심과제를 지역인재 양성(교육)에 두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갑진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부원장>
15호 (2005.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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