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큰 성과를 나타내자 정부와 온 국민들이 스스로 놀라워한 것이 사실이지만, 해외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나타내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주민참여형 민관협력 지역사회개발운동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했다. 특히 국민의식개혁운동을 바탕으로한 국가건설운동이자 국력신장운동으로서의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개발도상국들의 부러움을 샀다.
더욱이 산업화를 지향하면서 농촌의 빈곤과 무기력을 타파했다는 점에서 국가발전 전략으로서의 귀중한 사례를 배우러 앞 다투어 왔다.
1974년~2004년까지 30년간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새마을연수원을 다녀간 외국인은 133개국 41,61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동안 새마을운동의 해외보급사업은 주로 우리나라에 외국의 관료, 학자들인 엘리트들이 직접 방문하여 교육을 받고 현장을 견학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왔다.
다만 말레이시아 연수원에 교관을 파견한다든지 선교사들이나 독지가들의 개인적인 보급 활동이 다소 있었다. 본격적인 국제교류협력사업은 1992년부터 17차에 걸쳐 실시된 한일교류대회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오이타현의 일촌일품운동과 새마을운동의 사례교환을 위해 시작되었다. 1979년 일촌일품운동의 창시자로 유명한 오이타현의 히라마쓰지사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에서 시사를 받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직접 해외현장을 갖게 된 것은 1997년 러시아 연해주이다. 연해주 호롤군의 마을협력사업과 우스리스크를 중심으로한 문화교류사업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1999년 베트남 하따이성의 3개 시범마을육성사업을 기점으로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동티모르, 필리핀, 아프카니스탄, 콩고, 몽골, 러시아사할린 등에 새마을현장을 갖고 있다. 그 외 중국의 몇 개도시에 새마을지방조직이 자매결연형식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추진원리를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이라크 재건복구를 위해 파견된 자이툰부대에서 새마을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평화와 재건을 위한 우호국의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자이툰부대는 여러가지 대민지원프로그램 속에서 주민자조형사업의 조장을 위해 아르빌 지역에 20개의 시범부락을 선정하고 다양한 새마을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지난 8.11일부터 7박8일간 이라크의 교수 및 공직자 19명이 새마을연수원에서 새마을교육을 이수함으로서 새마을운동의 한류(?)가 이라크에 본격적으로 상륙한 느낌이다.
이와 같이 새마을운동의 수출(?)은 과거에는 내한바이어들의 방문구매에 국한되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는 현지시장을 중심으로한 직접판촉단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민간단체인 새마을운동중앙회로서는 재정과 인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매우 상징적 수준에서 비체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국초기 우리나라도 해외원조는 국가건설에 큰 힘이 되었다.
이제 경제규모 12위 국가에 걸맞는 ODA(공적개발원조)의 증액을 요구받고 있는 시점에서, 적은예산으로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원조방식으로서 유효한 소프트인 새마을운동의 국제화를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정리해 본다.
첫째. 새마을운동의 해외수출을 위한 전문 인력의 양성이다. 기왕이면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희망교민이나 선교사들을 선발하여 전문훈련을 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다.
물론 직원들의 상주나 대학생들과 은퇴자들을 중심으로한 자원봉사자의 파견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새마을국제화를 위한 시스템구축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NGO들은 현지로부터 새마을운동에 대한 질문과 지원요청을 많이 받는다고 전해왔다. 개발NGO뿐 아니라 전문가, 해외진출기업가등이 망라된‘새마을운동국제화추진본부’정도의 상설기구를 검토해봄직하다.
아울러 새마을운동의 효과적인 현지적용을 위한 국제연대기구가 결성되면 국위선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무엇보다도 새마을운동국제화를 위한 기금확보가 절실하다. 정부와 기업의 출자, 독지가들의 성금 등으로 규모 있는 펀드를 조성하여 체계적인 해외보급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본다.
정갑진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부원장>
13호 (2005.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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